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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FM통신)

제목

FM통신 7호 독서가 중요한 이유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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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FM통신 7호
제목 : 독서는 아이에게 왜 중요할까?

지난 주 어떤 어머님과 이야기 중에 “매일 규칙적으로 책을 읽히는 것이 학업은 물론 인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더니 이렇게 말씀을 하시더군요.
“사실, 생각만 그렇지 매일 빡빡한 일정에 쫓겨 아이에게 책 읽힐 시간은 도저히 엄두를 못 냅니다.”
아이의 학원스케줄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것은 그 어머님만의 문제가 아닌, 모든 어머님들이 공유한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한편으론 독서라는 것이 어쩜 가장 중요한 것일 수 있는데 그 중요성을 너무 간과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안타까움으로 며칠을 보냈습니다. 오늘의 주제를 ‘독서’로 택한 것은 이 때문입니다.

독서는 왜 중요할까요? 이런 질문은 어리석은 것이겠지요?. 독서의 중요성은 누구나 다 잘 알고 있으니까요. 독서는 나와, 내가 도저히 다 경험할 수 없는 이 세상을 연결해주는 창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 먼저 보고 연구하고 생각한 세상을 엄청난 저비용으로 보고, 생각하고, 이해합니다. 책을 통해 쌓은 지식과 책을 통해 얻은 사색으로 우리는 삶의 가치관을 형성합니다. 개인에게 책은 때로는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는 운명이기도 합니다.

이런 것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아이들에게 독서는 학업과 직접 관련이 있는 중요한 공부의 한 부분입니다. 책을 읽지 않는 아이는 독해력과 외국어의 이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어렸을 때 많은 시간 영어공부에 투자하고도 고학년 때 영어성적이 저조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문장제(사고력) 수학문제에 어려움을 겪는 것도 독서와 언어공부의 부족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는 고학년이 되어서 어려운 용어와 문장을 쉽게 이해하지 못해 생물 및 화학과 물리 등 과학과목, 그리고 심리학이나 철학, 역사, 법 등 인문, 사회과학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독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독서교육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요즘 아이들의 독서는 대부분 유아기 때 어머니가 읽어주시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어머니가 그림책부터 시작해서 각종 유아용 동화책을 매일 규칙적으로 읽어주는 것은 정서적으로나 지능발달 면에서 아주 좋습니다. 어떤 아이는 이를 통해 스스로 글자를 깨우치기도 합니다. 아이가 읽을 무렵엔 어머님이 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 시간을 갖는 것이 아이의 독서습관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초등학교 2학년 정도까지는 책의 선택에 그리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언어 면에서 영재성을 보이는 아이는 이 무렵 중학 수준의 책을 읽기도 합니다. 그러나 특별히 그렇지 않다면 어떤 책이든 좋습니다. 만화책도 좋습니다. 책과 친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방이나 거실, 부엌, 화장실에 아이가 볼 수 있는 책을 항상 갖다 놓는 것, 그리고 매일 규칙적으로 책을 읽게 하는 것이 좋은 독서습관을 갖게 하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는 난이도를 높이는 것이 좋습니다. 분량부터 내용까지 언어 능력이 가장 향상되는 시기니까요. 4~5학년 때는 다양한 문학과 자연, 인문과학서(요즘 초등학생용 도서는 정말 난이도가 다양하니까 선택에 고민할 이유는 없습니다)를 읽도록 도와주세요. 중요한 것은 이 나이에 신화와 성경, 역사서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3~4번 반복해서(암기할 정도로) 읽는 것이 좋습니다. 성경과 그리스, 로마신화는 서양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기본입니다. 실제로 청소년들이 유럽이나 미국의 소설이나 영화, 역사를 어려워하는 것은 성경과 신화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기 때문입니다.

유소년기에 아이들이 읽을 수 있는 책 종류는 워낙 다양하고 세분화되어 있어서, 이 시기의 독서지도는 그리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그러나 고학년을 거쳐 청소년기에 들어가면 부모님들의 관심과 지식이 어느 정도 필요합니다. 독서는 지도하는 사람에 따라 그 효과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청소년기에는 아이들이 문학뿐 아니라 본격적인 자연, 사회, 인문 등 다양한 종류를 섭렵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님들 중엔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아이의 성향에 따라 이과와 문과로 분류하고, 아이의 책을 고를 때도 철저하게 두 분야를 분류해서 사주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자연과학이나 인문과학이나 과학의 뿌리는 모두가 하나였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이런 행위는 그리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자연과학의 이해 없이 깊은 인문과학의 경지에 도달할 수 없고, 인문과학을 모르는 자연과학자는 학문의 본질을 모르는 일개 지식전수의 기능인에 불과합니다. 요즘 미국대학들이 전공과목 수를 줄이고 교양과목의 수를 늘이는 데는 이런 이유가 숨어 있습니다. 특히 캘리포니아 주의 한 대학은 대학 4년 동안 교양과목만 가르치는데 이 학교 졸업생들은 미국의 명문 대학원에서 가장 높은 성적을 낸다고 합니다. 과학은 결국 ‘인간의 존재이유’와 ‘우주의 근원’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입니다. 다만 그것에 대한 답을 구하는 분야만 다를 뿐, 자연이나 인문은 같은 근원을 갖고 출발합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청소년기의 자녀를 지도하려면 부모님들이 미리 책에 대한 지식을 갖추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 주에는 생각나는 대로 부모님들이 읽으시면 자녀 독서지도에 좋을 것 같은 책 몇 권 추천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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