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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FM통신)

제목

FM통신 제5호 자녀를 키우는 두가지 다른 방법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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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FM통신 제5호
제 목 : 자녀를 어떻게 키울까?

오늘은 좀 난감한 주제를 다루려고 합니다. 주제는 제목 그대로 ‘자녀를 어떻게 키울까’입니다. 좀 더 직설적으로 질문하자면 이렇습니다. ‘당신은 (어린) 자녀를 자유분방한 자율적인 아이로 키우겠습니까, 아니면 타율적이지만 학업에 매진하는 아이로 키우겠습니까?’

사람마다 인생의 가치관이 다르듯, 부모님마다 자녀교육의 가치관이 다를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다루는 주제는 읽으시는 부모님마다 모두 다른 반응을 보일 수 있는 문제입니다.

분류법대로(예를 들어 혈액형이나 성격, 심리검사 등)라면 인간은 여러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저희가 이렇게 단 두 가지로 나눠 질문하는 것은 자녀교육에 대한 부모님의 갈등은 바로 여기에서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에게 마음껏 뛰어 놀게 하고 싶은 것은 모든 부모님의 가장 원초적인 바람입니다.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하는 것보다 부모님의 마음을 기쁘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부모님들은 아이가 학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길 원합니다. 그래서 부모님들의 교육패턴은 대부분 유아나 초등 저학년 때는 비교적 자유롭게 키우다가 초등 고학년 때부터 아이들을 좀 더 강압적으로 키우는 형태로 바뀌어 갑니다.

부모님 바람대로 아이가 어릴 때는 자유분방하게 커나가다 어느 순간 모든 것을 스스로 해나가는 ‘자기 주도형’의 청소년으로 성장해 간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그렇게 되려면 먼저 아이가 강한 긍정과 의지를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부모님들의 교육이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현대 과학에서는 유전적인 요인을 환경적인 요인보다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대세이지만, 그래도 아이의 교육에는 외부적 환경이 너무나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교육하는 입장에서, 또 그동안 많은 아이들을 관찰한 결과 ‘부모님들의 교육패턴은 위에서 언급한 부모님들의 바람과는 반대가 되어야 한다’는 게 저희들의 생각입니다. 그러니까 어렸을 때는 다소 엄한 가르침으로 생활습관을 잡아주고, 커가면서(초등 고학년부터 중학시절) 좀 더 자율을 부여하는 형태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대부분 부모님들은 시쳇말로 ‘아이를 잡을 수 있는’ 시간을 놓친 뒤 후회합니다. 물론 중학교와 고등학교 때도 자녀를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는 있습니다. 그러나 막상 자녀들이 그 나이가 되어도 태도와 습관이 바뀌지 않을 경우 부모님들은 강박감과 조급함에 쫓겨 점점 더 악수를 두게 됩니다. 자녀에게 분노가 생기는 것도 이때입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이후에 부모가 강압적인 태도를 지속함으로써 자녀와의 관계가 악화된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집니다.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나 같습니다. 어릴 때 자녀에게 더 많은 즐거움을 주고 싶은 것은 모든 부모님의 마음입니다. 그러나 부모님이 자녀들의 방임을 허용하는 것은 바로 자녀의 즐거움을 보는 것을 부보님들이 즐기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해야 합니다. 자녀의 즐거움을 빼앗을 때 부모님의 마음은 아픕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자녀의 교육에 궁극적인 도움이 된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자녀의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요즘 우리 교육은 ‘특목고 시대’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교육하는 입장에서 저희는 차별화된 교육을 선호합니다. 지금의 ‘하향평준화’ 교육으로는 아무 자원도, 강점도 없는 우리나라가 국제경쟁력을 갖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지난 30~40년간 우리나라의 지도층은 중고교 입시제도가 존재하던 시절의 경기, 경복, 서울, 용산고 졸업생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한국은 앞으로 특목고 경쟁이 본격화 되면서 그 시대와 비슷한 양상을 나타낼 것입니다.

이미 사법시험과 행시, 외시에서 외고출신이 5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의과대학, 그리고 대학과 기업의 주요 연구소에는 과학고 출신이 대세를 이룹니다. 앞으로 특목고 출신의 인재들이 한국의 지도층을 이루리라는 것은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런 아이들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중에 다시 쓰겠지만 그간 경험을 바탕으로 저희들이 자녀교육에 대해 몇 가지 조언을 하고자 합니다.

첫째, 아이가 컴퓨터와 가까이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자녀 교육에 있어 컴퓨터는 최악의 장애물입니다. 컴퓨터와 친한 아이는 절대 공부와 가까워질 수 없습니다. 지금 사회의 모든 경쟁(고시와 언론사 합격률, 기업 입사시험 등에서)에서 여성이 이미 남성을 앞지르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바로 남자아이들이 지나치게 컴퓨터 게임에 빠져있기 때문이라는 게 중론입니다. 물론 아이가 게임과 채팅을 하지 않고 학습과 생활의 이기물로 이용한다면 컴퓨터 사용이 크게 나쁘지는 않겠지요.

둘째, 아이가 어떤 것을 시작했다면 목표한 것을 마칠 때까지 꾸준히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우선 아이가 무리하지 않을 만큼 스케줄을 짜는 것이 중요합니다. 방과 후부터 밤늦게까지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다보면 아이들이 쉽게 지칠 수 있고, 그러다보면 도중에 중단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셋째, 영어에 지나친 투자는 금물입니다. 영어를 일찍 시작하는 것은 나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영어에 과도하게 시간을 할당함으로써 잃는 것도 많습니다. 특히 사고력 수업이나 창의 수학은 초등학교 때 학습시기를 놓치면 사고력 창의력을 키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단어의 수준은 거의 일정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영어교육의 목표와 계획을 설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넷째, 지나친 여행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여행은 물론 중요합니다. 그러나 주말마다, 방학 때마다 너무 자주 여행을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여행을 많이 하는 아이들이 대체로 산만해지는 경향을 저희는 많이 보았습니다. 오히려 주말의 도서관 박물관 학습은 어떨까요?

다섯째, 일단 아이들이 목표를 정했다면 이에 맞는 교육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교별(특목고나 자사고) 전형도 꼼꼼히 살피고 대화를 통해 아이가 목표의식을 갖게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어렸을 때 갖는 높은 이상과 꿈은 아이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됩니다. 큰 목표의 틀이 정해지면 경시대회나 영재연구원 도전 등 작은 목표를 세우고 이에 지속적으로 도전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과 인내입니다. 엄한 교육은 바로 사랑과 인내를 전제로 한 것입니다. 사랑이 없다면 어떤 교육도 무용지물이겠지요. 지나친 타율과 강압은 창의력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를 사랑으로 다스리는 것은 타율이나 강압과 차이가 있습니다.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학습태도를 갖게 되는 데에는 거쳐야 할 많은 과정이 있습니다. 많은 독서도 필요하고 사회에 대한 관심(참여단계까지는 아니더라도), 사회의 빠른 변화에 대한 인식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과정을 인도하는 부모님들의 관심과 애정일 것입니다. 많은 위인들은 어머님들의 사랑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바로 이를 입증하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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