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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FM통신)

제목

FM통신 19호 직관과 논리는 어떻게 다른가(영재교육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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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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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FM통신 19호
제 목 : 직관과 논리는 어떻게 다른가(영재교육의 필요성)


오늘은 저희 영재원 교육의 가장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해마다 1, 2월은 신학기를 앞두고 부모님들의 교육상담이 줄을 잇습니다. 매년 같은 현상이지만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 중 하나는 “영재 사고력 교육은 왜 (영재들에게) 필요한가?”입니다.

“왜(why)?”는 근본을 묻는 단어입니다. 방법(how)이나 본질(what)을 넘어선 존재의 이유에 대한 질문입니다. 그래서 “왜”라는 질문은 어떤 때는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가장 명확하고 쉽지만 또 다른 어떤 때는 대답하기 가장 어려운 질문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이에 대한 뚜렷한 인식과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영재교육 프로그램은 3~4년 걸리는 장기적인 교육이기에 본질에 대한 이해 없이는 지속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9호 통신에서 언급한 바 있듯이 영재는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배우지 않고도 어떤 것을 알아냅니다. 지적 호기심이 많은 것입니다. 때로는 호기심이 지나쳐 산만한 경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아이들은 다른 곳에서 충족을 하려고 합니다. 어떤 아이는 독서에서 찾고, 어떤 아이는 컴퓨터나 게임, 어떤 아이들은 독특한 분야에 몰입을 합니다. 영재교육의 첫 번째 필요성은 여기에 있습니다. 지적 호기심을 충족해 줌으로써 아이에게 올바른 학문의 길로 인도해 주는 것입니다.

영재교육 프로그램은 난이도가 높습니다. 그래서 일반 아이들은 흥미를 갖지 못합니다. 그러나 영재아들은 어렵기 때문에 흥미를 갖고 도전의식을 갖습니다. 직관이 강해 산만한 경향이 있는 아이들은 처음에는 쉽다고 생각해 집중하지 못하지만 두, 세 번 교육을 거듭하면서 무엇인가 자신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요인이 있음을 발견하고 흥미를 보입니다. 이러면서 아이들은 집중력을 갖게 되고 학습습관을 형성하게 됩니다.

영재교육의 두 번째 이유는 아이들의 잠재된 능력을 개발하게 도와주는 데 있습니다. 지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많이 들어서 알겠지만 좌뇌와 우뇌입니다. 좌뇌는 언어적 논리성, 우뇌는 수학적 직관력으로 흔히 바꿔 말합니다. 영재아이들의 지능은 양쪽이 고루 발달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불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저마다 가진 특성과 개성이 다릅니다. 그러나 지능 면에서 양쪽이 균형을 이뤄야 어떤 학문적 성과나 업적이 이루어집니다. 이를 설명해주는 가장 좋은 예가 있습니다.

독일의 유명한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는 별자리를 몇 년 관측하고도 행성의 공전주기는 태양으로부터의 거리와 일정한 비례관계를 갖는다는 사실을 알아냅니다.(케플러의 행성운동의 3법칙을 참조하세요.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케플러는 이를 입증하기 위해 덴마크 왕립 천문대의 별자리 관측자료를 얻기 위해 노력하지만 구하지 못하다, 훗날 경쟁자이자 스승인 천문대 원장 브라헤가 죽으면서 남긴 유언에 따라 이 자료를 받았습니다. 케플러는 이 자료를 수학적으로 계산해내 행성의 법칙을 발표, 지금까지 가장 유명한 천문학자의 명성을 누리게 됩니다.

직관과 논리의 중요성은 바로 이 일화 안에 모두 담겨 있습니다. 직관은 어떤 사물이나 사건의 본질을 그냥 알아내는 것입니다. 케플러가 별자리 몇 번 관측하고도 행성의 법칙을 알아내는 것이 바로 직관입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학문이 성립되지 않습니다. 학문이 성립되려면 이를 증명해야 가능합니다. 증명은 바로 논리에 해당합니다. 케플러가 천문관측 자료를 바탕으로 행성의 법칙을 증명해낸 것이 논리인 것입니다.

직관이 강한 아이가 논리를 갖추지 못할 경우 그가 떠올린 어떤 획기적인 생각이나 아이디어는 그냥 황당한 공상 정도에 그치고 맙니다. 논리가 강한 아이는 그 자체로 뛰어난 성적을 올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보이지 않는 부분을 알아내는 천재성을 갖는 것은 아닙니다. 직관과 논리의 균형은 이래서 중요합니다. 우리 영재원의 영재교육 프로그램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직관과 논리의 훈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영재원 교육 프로그램처럼 두 부분을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훈련하는 곳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 영재원의 교육을 수료한 아이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습성과를 내는 게 특징입니다.

지난 해 한 어머니가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딸아이가 3학년 때까지 수학에서 전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는데 4학년이 되면서 갑자기 수학성적이 톱 수준에 올랐다. 사고력 교육의 힘인 것 같다.” 저희 교사들 생각도 같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이 되면 현실공부에 쫓겨 영재 사고력 수업을 그만 두시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 공부의 비결은 생각의 힘에 달려있습니다. 생각의 힘은 또 문제해결력과 직결됩니다. 아이들이 어떤 어려운 문제에 봉착했을 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자신의 능력으로 해결해 내는 문제해결력이야말로 모든 학문의 귀결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희 영재교육 프로그램의 과정은 1~2년 안에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초등 사고력 프로그램만 해도 길게 3년 이상이 걸립니다. 난이도 또한 높습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이 처음 시작할 때와 마지막 끝 단계에서 종종 슬럼프에 빠지기도 합니다.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이 단계를 넘어서면 확실히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사고능력을 갖게 됩니다. 슬럼프에 빠질 때 어머님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슬럼프를 이길 수 있도록 잘 인도해 주셔야 합니다. 아이들의 사고력이 쑥쑥 클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부모님들의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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