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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FM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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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 통신 28호 - 특목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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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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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특목고 이야기


영재원에 자녀를 보내는 부모님들께서는 당신의 자녀가 특목고에 진학하기를 원하는 분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오늘은 과학고, 외고, 전국 단위 자립형 사립고(민족사관고, 용인외고, 전주 상산고, 공주 한일고), 부산 영재고 등 특목고에 대한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모두 아시다시피 과학고와 부산 영재고는 수학, 과학에 흥미가 있고 실력이 뛰어난 학생이 공학계열이나 자연과학계열에 진학하려는 vison을 갖고 있을 때 선택하면 좋은 학교입니다. 중학교 때 내신 성적이 최상위권이라고 그 내신 성적만 믿고 막연하게 과학고를 선택했다가는 과학고 진학 후 학교생활이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이 말은 수학과 과학에 흥미와 실력을 겸비한 학생이 과학고에서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왜냐하면 과학고의 교육과정 중 수학과 과학의 비중이 일반고와 다르기 때문입니다. 즉 높은 수준의 수학 과학 수업을 진행하고 또 많은 시간을 수학과 과학에 할당합니다.

그리고 의대를 진학하기를 원하는 학생이라면 과학고 진학을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의대에 가려면 내신이 최상위권이어야하고 거의 만점에 가까운 수능점수를 얻어야 합니다. 그런데 과학고에서 내신 최상위권에 진입하기는 정말 어렵고, 과학고에서는 수능 준비를 해주지 않습니다. 대부분 수능이 필요 없는 수시로 대학에 진학하기 때문입니다.

과학고의 설립 목적이 대한민국의 이공계를 이끌어 나갈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므로 학교 측에서도 상위권의 학생들이 의대로 빠져나가는 것을 달갑게 여기지 않습니다. 그러나 상위권의 학생들이 의대에 진학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국가적으로 볼 때는 안타까운 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과학고와 부산 영재고에서 웬만큼 공부를 하면 KAIST는 너끈히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 밖에 포공이나 서울대, 연대, 고대, 성대, 한양대등 명문대의 이공계에 진학하는 학생 수는 일반고 학생과 비교할 때 월등히 많습니다.

외국 유학이나 국내 대학의 국제학부에 가기를 원하는 학생은 민사고, 용인, 대원외고의 국제반에 진학하면 좋겠습니다. 당연히 영어에 흥미가 있고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는 vison을 품은 학생이 꿈을 펼치는 것을 도울 수 있는 학교입니다. 이 곳에서는 영어 원서로 수업이 진행되며 SAT, AP, Devate 등을 준비해주며 내신은 절대평가로 이루어집니다. 즉 내신 9등급제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또한 국내 대학의 어문계열이나 인문사회계열에 진학하기를 희망하는 학생들은 외고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고, 자연계열의 학생들이 외고에 진학해서 대학의 이공계에 진출한다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입니다. 외고에는 자연계열의 교과과정이 개설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용인외고는 2010년에 전국단위 자립형 사립고로 전환한 뒤 과학계열반을 따로 만들어서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특목고 학생들의 학습 분위기와 학생들의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은 매우 뛰어납니다.

그리고 특정과목의 실력이 뛰어난 학생들이 서로 서로에게 학습 멘토가 되어주기 때문에 이런 분위기를 잘 활용한다면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아도 실력향상을 이룰 기회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또한 우수한 학생들끼리 함께 우정과 실력을 쌓으며 이루어나간 동문의 힘은 평생의 자산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중학교 때 내신 최상위권을 유지하던 학생들이 특목고에 진학해서 우수한 학생들끼리 내신 경쟁을 하면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합니다. 내신 성적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거나 상위권에 서지 못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는 성격을 가진 학생이라면 특목고를 선택하기보다는 일반고에 진학해서 내신 1등급을 받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내신 위주로 공부해온 학생은 일반고에 진학하여 수시의 학생부 전형 쪽으로 지원하는 것이 더 승산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학습 분위기와 교우들에게 영향을 많이 받는 학생이라면 일반고보다는 특목고가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자기주도적인 공부 습관과 창의적이고 학구적인 수업 분위기, 탁월한 친구들과의 교류를 통한 자아정체성 확립을 원할 경우 일반고보다는 특목고가 더 낫다는 사실은 모두 공감하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특목고에서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갈 인재들이 많이 배출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한국영재원에서 학습했던 많은 학생들이 실제로 특목고에 진학해서 좋은 결과를 이루었다는 소식을 종종 듣고 있습니다. 한국영재원의 다양한 프로그램은 생각하는 힘과 창의성을 키워주고 있으므로 사실상 특목고 진학의 기초 공사를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수학의 경우만 보더라도 단순히 공식을 암기하고 기계적으로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사고력을 깨우치고 흥미 있게 수학에 접근하기 때문에 수학에 대한 두려움과 거부감을 떨쳐버리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으며 이러한 힘을 바탕으로 중학교, 고등학교 때 수학 공부를 흥미 있게 잘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모든 학문의 기초가 되는 언어 논리와 독해력의 바탕이 되는 언어 유창성 등을 통하여 사고의 폭을 넓혀가므로 깊고 방대한 양의 독서를 두려워하지 않는 힘이 생깁니다.

그리고 조만간 개설될 과학 실험반과 융합 탐구반을 통하여 학생들의 과학적 호기심을 키우고, 다양한 학문을 여러 가지 각도에서 바라보고 접목할 수 있는 사고력을 넓혀갈 예정입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특목고에 진학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우기에 부족함이 없는 교육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여러분의 자녀들의 적성과 자질 그리고 vison을 신중하게 고민하신 후에 특목고 진학을 결정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특목고가 무조건 좋다는 획일적인 사고를 지양하시고, 내 자녀에게 맞는 최선의 학교가 어디인지 시간을 두고 천천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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